"어제 저녁에 뭘 먹었더라", "그 사람 이름이 뭐였지" 하며 자꾸 깜빡이면,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한 번쯤 "혹시 치매 오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건망증과 치매는 다르고, 무엇보다 치매는 예방과 조기 발견이 정말 중요한 병입니다. 오늘은 그 차이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간단히 구분하면 이렇습니다.

  • 단순 건망증: 일의 일부를 잊습니다. 힌트를 주면 기억납니다. "아, 맞다!" 하는 경우죠. 잊었다는 사실 자체는 압니다.
  • 치매 초기: 일의 전체를 잊습니다.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잊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방금 한 일을 아예 기억 못 합니다.

약속을 깜빡한 걸 나중에 떠올리면 건망증, 약속한 사실 자체를 기억 못 하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신호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반복되면 검진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 같은 말이나 질문을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한다
  • 익숙한 길인데 헷갈리거나, 가스불·수도를 자주 깜빡한다
  • 물건 둔 곳을 자주 잊고, 남이 훔쳐갔다고 의심한다
  • 성격이 변하거나 이전에 잘하던 일(요리·계산)이 서툴러진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예방 습관

치매는 생활 습관으로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게 아닙니다.

  • 많이 걷기: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를 늘려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 사람과 어울리기: 대화와 사회활동이 뇌를 자극합니다. 고립이 가장 나쁩니다.
  • 새로운 것 배우기: 스마트폰, 화투, 그림, 악기 등 머리 쓰는 활동.
  • 혈압·혈당 관리: 고혈압·당뇨는 혈관성 치매의 큰 원인입니다. 만성질환 관리가 곧 치매 예방입니다.

무료 치매 검진, 꼭 받으세요

전국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에서 만 60세 이상은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인지 검사로 15분이면 됩니다. 여기서 이상이 있으면 정밀검사와 진료로 이어집니다. 국가건강검진의 인지기능 검사(만 66세 이상)와 함께 활용하면 좋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가능하니, 미루지 마세요.

치매는 가족의 병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으면 온 가족이 흔들립니다. 이때 앞서 소개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큰 힘이 됩니다. 치매도 등급을 받아 요양보호사 방문이나 주간보호센터 이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치매안심센터와 제도의 도움을 받으세요.

겁내기보다 대비하기

치매는 무섭지만, 걷고 어울리고 배우는 평범한 습관이 가장 좋은 예방약입니다. 오늘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드리고, 가까운 치매안심센터 위치를 한 번 검색해 두세요. 아는 것이 곧 대비입니다.

검진과 상담은 아래에서 받으세요.

  • 중앙치매센터 nid.or.kr ·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